이형인 오브젠 대표 "한국형 초개인화 마케팅으로 글로벌 진출"

입력 2022-12-23 12:07   수정 2022-12-26 09:37

이 기사는 12월 23일 12: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초개인화 마케팅 등에선 제일 뛰어난 국가입니다. B2B 마케팅 솔루션 분야에서 외산 소프트웨어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형인 오브젠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과거 한국 기업의 마케팅 역량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뛰어나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이커머스 발달과 함께 IT·물류 인프라 구축 등이 이뤄지면서 여느 국가보다 앞선 마케팅 시장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 마케팅 자동화에서 통합 표준화 솔루션으로 확장

오브젠은 2000년 설립된 회사다. 마케팅(Marketing)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마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 행동 정보와 빅데이터 등을 수집한 뒤 인공지능 기반 분석을 통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위한 인프라와 방법을 제시한다. 내년 1월 10~11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1만8000~2만4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698억~931억원이다.

오브젠은 마테크 솔루션을 만드는 개발부터 고객사에 설치 및 맞춤 구현(커스터마이징)하는 납품, 설치 이후 유지·보수 등 모든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한다. 국내 주요 은행과 카드사, 유통사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앞으로는 중소·중견기업을 겨냥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작은 기업도 직접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고객 관리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그동안 확보해온 대기업의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하고 싶어 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주요 고객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젠의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협력해 자체 고객 데이터가 부족한 기업에 고객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만큼 핵심 기능 위주로 재편한 구독형 솔루션인 ‘데이즈’의 실증 사업은 마무리한 단계다.

이 대표는 “오브젠에는 연구개발 인력뿐 아니라 툴(tool)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의미인지 해석할 수 있는 다수의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 임직원들도 근무하고 있다”며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 마케팅 기획부터 실행, 성과분석까지 이어지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오브젠은 다른 B2B 솔루션 서비스 회사와 달리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모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외산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회사가 아닌 만큼 제품 개발과 레퍼런스(평판), 프레임워크(소프트웨어 환경) 등을 활용해 연결성과 통일성 있게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자체 기술이 없는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트렌드에 맞게 변형하기 어려운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브젠은 매년 50억원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관련 인력만 6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됐다. 오브젠의 기술 역량은 경쟁 입찰 실적에서 나타난다. 오브젠이 참여한 경쟁 입찰에서 수주를 따내는 비율은 90%를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 매출 증가세 힘입어 3년만에 흑자전환

이 대표는 “작년까지 적자를 내는 회사였지만 올해는 연구개발비를 모두 비용으로 반영하고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마테크를 준비해 그동안 기틀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브젠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92억원, 영업이익 5400만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연간 매출은 약 2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이 대표는 딜로이트컨설팅과 EY한영 어드바이저리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고객관계관리(CRO)를 주로 담당하다 2019년 오브젠에 합류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전배문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컨설팅을 통해 마케팅 노하우를 제공하기보단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듬해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와 호반그룹 부사장 등을 지낸 유용희 오브젠 CFO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경영진 체제가 갖춰졌다.

이 대표는 “컨설팅하면서 기존에는 외산 마케팅 솔루션을 국내 기업에 소개했지만 이젠 국산 마케팅 솔루션을 궁금해하는 해외 기업이 부쩍 늘었다”며 “각 국가의 규제가 없는 소프트웨어야말로 제조업에 이어 글로벌 진출이 수월한 영역이기에 국산화에 성공한 오브젠 B2B 마테크 솔루션으로 해외 진출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마테크 솔루션이라고 해도 기업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사장될 수밖에 없기에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대표 마테크 회사가 된 뒤엔 외산 솔루션보다 경쟁 우위를 갖추는 데 주력해 해외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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